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한글은 꼭 떼고 가야 하는 3가지 이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예비 학부모들은 한글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진다.
‘한글을 꼭 떼고 가야 할까?’
‘어느 정도 한글을 떼고 가야 하나?’
‘받아쓰기도 잘 해야 할까?’
‘아직 순서에 맞게 쓰지는 못하는데….’
딱 잘라서 결론을 내리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향이 외향적이라면 한글을 좀 몰라도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한글을 떼지 않고 입학을 해도 학교생활을 잘 해내고, 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세 한글을 습득하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아이의 성향이 내향적이라면 한글을 떼고 가는 편이 아이에게 즐거운 학교생활을 시작하는데 더 이로울 수 있다.
왜냐하면, 첫째 ‘학교’라는 새로운 장면에 놓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매우 큰 스트레스일 수 있다. 학교의 규칙 등에 적응하며 새로운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데에도 이미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을 텐데, 한글까지 익혀야 한다면, 아이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단할까?
긴 문장을 술술 읽고, 순서에 맞춰 글을 쓰는 등 한글을 완전히 습득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읽기 수준은 되어야 수업시간이 부담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글자가 교과서에 쏙쏙 나온다면, 내가 교과서를 술술 읽을 수 있다면, 수업시간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두 번째 이유는 70~80% 정도는 한글을 어느 정도 습득한 후에 초등학교 입학한다. 완전히 습득하지는 못해도 더듬더듬 읽는 정도는 된다. 그런데 나만 한글에 익숙지 않다면 수업시간마다 긴장이 되고 불안할 수 있으며, 이는 주의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와 처지를 바꿔 생각해보자. 유학을 갔는데, 영어로 말은 할 수 있지만 독해가 전혀 되지 않는다면, 책을 펼쳤는데 아는 글자가 없다면, 그 시간이 얼마나 긴장되고 불안하겠는가?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수업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한글을 익히고 초등학교를 입학해야 아이의 학교생활이 덜 힘들고, 더 편안하다.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사용하고 이는 다 문자로 되어있다. 국어 교과뿐만 아니라 수학 등의 다른 교과목을 수행하기 위해서도 한글을 읽어야 가능하다. 또한, 체육관, 음악실, 컴퓨터실, 과학실, 도서관 등 학교의 여러 장소를 구분하기 위해서 한글을 익혀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글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하면, 부모는 하루빨리 한글을 떼주려고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부모의 마음같이 아이가 잘 따라와 주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아이를 닦달하게 되기도 한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조금 더 일찍 한글 공부를 시작하면 아이도 부모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해나갈 수 있다. 또한, 5분이라도 매일 의자에 앉아서 한글 공부를 하는 습관만 길러주어도 아이의 학교생활이 훨씬 더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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