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이 느려서 고민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하길 바란다.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우리 아이가 말이 늦어 걱정이에요’라고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으면, 때 되면 다 말을 한다고, 말 못 하는 아이가 어디 있느냐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때가 되면 별다른 도움 없이 자연스럽게 말을 하게 되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주저 없이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언어치료사인 내 아이도 언어발달이 느렸다. 우리 에디는 30개월이 지나도 단어모방이 어려웠지만 눈 맞춤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상호작용도 잘 되었다. 다양한 제스처를 사용하여 나와 소통하였고, 놀이 수준도 또래 아이와 비슷했다. 그래서 에디에게 다른 문제들은 전혀 없다고 나는 확신했다. 때가 되면 말을 하겠거니 하고 나도 기다렸다. 아마도 에디는 언어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더라고 언젠가 말은 했을 것이다. 언어발달 외에는 지능이나 사회성, 감각 등 다른 문제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하루빨리 언어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느린 언어발달로 인해 정서 문제를 동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래보다 표현을 잘하지 못하다 보니 또래 관계에서 위축되거나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아이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디가 그랬다. 또래보다 언어표현이 늦다 보니 친구들과 놀이상황에서 억울한 일이 생겨도 자기 생각이나 감정 등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 자주 울었다. 말로 충분히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나에게 달려와 울거나, 내가 없는 유치원에서는 선생님께 달려가 자주 울었다고 한다. 친구와의 갈등상황이 매우 당황스럽고 위축되었을 것이다. 에디는 자주 ‘무서워’, ‘부끄러워’라고 말했다. 스스로 말하기보다는 ‘엄마가 말해줘’라며 나에게 많이 의지했다.
인지적으로는 어려움이 없으나 상대적으로 언어표현이 늦으면 또래 관계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힘들 수 있다. 내가 아는 것은 이만큼인데 표현을 할 수 없다는 자체가 아이에게는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가. 에디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내가 더 빨리 대처했더라면 ‘에디가 더 편하게 유치원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많이 미안하다.
말이 늦어 치료실을 찾아오는 아이 중에 단순히 언어발달만 느린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대개 다른 문제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때로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부모도 있다. 우리 아이가 말이 늦다면 주저 없이 전문가를 찾아가길 바란다.
아이의 언어발달에 엄마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주 양육자인 엄마이다.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엄마도 아이의 언어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그래야 기대하는 만큼 아이의 언어발달도 향상된다.
언어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대게 주 2회 정도로 진행한다. 1회기에 40분 정도로 진행되는데, 계산해보면 언어치료사가 아이와 만나는 시간은 고작 한 달에 5~6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가정에서 양육자의 참여 없이 빠르게 언어가 향상되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간이다.
언어치료를 하게 되면 40분 치료 후 5~10분 정도 양육자와 상담을 하게 되는데, 그 시간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 가정에서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조언받고 함께 치료에 참여해야 한다. 시간을 들인 만큼 아이는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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